“어르신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가평 설악면 주민자치위 장수사진 촬영 프로젝트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효행정신을 높이는 장수사진 촬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연과 문화가 살아 쉼 쉬는 문향의 고장, 설악면을 만드는데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설악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영재)다.

설악면 자치위는 8월 회의에서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촬영, 액자로 제공하는 안을 전원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지난달 27일 가일리 마을회관을 찾은 이들은 어르신들의 열띤 호응 속에 무사히 첫번째 촬영을 마쳤다.

이날 어르신들은 촬영 내내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아 마치 금혼식을 갖는 신랑신부를 연상케 했으며, 촬영 후 이들의 선행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설악면민들의 중심화제가 됐다.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에 앉기까지 자치위원들의 노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메이크업을 비롯 옷매무새를 예쁘게 만져주는 코디와 자세를 바로잡는 등 분주한 손길 속에서도 자치위원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 묻어난다.

메이크업과 미용 등 코디는 최원자, 김미숙, 최수파펀(다문화가정) 위원이, 사진촬영은 사진작가이자 문인이기도 한 정재황 위원이, 진행은 조규성 위원이 각각 맡아 힘을 모았다.

이번 장수사진 촬영 프로젝트는 촬영대상 어르신이 1천170여명, 소요되는 비용만 700만원선. 이 비용은 25명의 자치위원들이 부담하게 되며 맞춤액자 및 인화 전문점을 운영하는 주민 남운현씨가 실비로 인화와 액자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첫번째 사진은 액자(29×34.5㎝)로 제작돼 오는 15일께 전달할 계획이며, 장수사진 프로젝트는 매월 네번째 월요일에 2개 마을씩 14회 동안 릴레이 촬영을 이어가 내년 9월에 완료할 계획이다.

김정심 할아버지(73)는 “사진을 찍어 보관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가슴속에 남아있었는데 마을까지 찾아와 단장도 해주고 사진도 찍고 거기다 액자에 넣어 준다고 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영재 위원장은 “이 사업은 마을어르신들의 기록보존과 지역공동체 함양은 물론 긴박한 상황시 영정사진으로도 활용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반응 높아 자치위원모두가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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