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런던올림픽, 국력 결집 출발점되야

‘한여름 밤의 축제’가 끝났다. 런던에서 들려온 우리 젊은이들의 승전보는 살인적인 폭염과 경기침체, 정치권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시원한 청량제가 됐다.

우리나라는 런던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세계 5위에 드는 눈부신 성취를 이룩했다. 이는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라는 당초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좋은 성적으로 새벽잠을 잊어가며 열띤 응원을 펼친 국민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통계를 보면 미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930개, 러시아(제정 러시아, 소비에트시절 포함) 503개, 독일 400개, 영국 207개, 프랑스 191개, 중국 163개, 일본 123개, 한국 68개로서 국력을 나타내는 한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64년 만에 다시 참가한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세계에 보여줬다.

외신들은 경제 규모에서 세계 15위인 한국이 스포츠 강국들을 제친 비결을 분석하고 찬사를 보내기에 바빴다.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기적’이 다시 실현된 것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다. 신생 독립국의 설움을 톡톡히 겪으며, 출전한 올림픽에서 ‘조선올림픽 대표단’은 동메달 두 개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그로부터 40년 후 열린 88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에 한국인들의 저력을 보여줬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에서는 세계인에게 한국인의 열정과 패기를 각인시켰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고, 국민들은 성숙된 국민의식을 보여줬다.

국민들은 메달을 딴 선수나 따지 못한 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줬고, 진정으로 올림픽을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로 즐겼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강한 종목이었던 펜싱, 사격, 체조, 수영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어 이제 우리 스포츠는 선진국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는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체조의 양학선 역시 ‘양학선’이라는 신기술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손연재도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 세계 5위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 4위에 그쳤지만 역도의 장미란 선수와 여자배구, 여자핸드볼 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행복했다.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은 체육의 기량만이 아니라 국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경제력 뿐만 아니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선수와 지도자의 의지와 집념을 나타낸다. 국민들의 성원을 포괄한 국가의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아 영광된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혼란한 정치 상황의 극복과 국민통합,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경제위기 극복, 국가경쟁력 신장 등 국가적인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하는 시대적인 소임을 안고 있다.

이제 우리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만이 국민 된 도리라 생각한다. 런던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듯이 우리의 국력을 결집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권두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