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정부경전철㈜, 경전철 이용객 확보에 총력

의정부 경전철이 이달 말이면 개통 두 달을 맞는다. 초기에 발생했던 운행장애도 없어져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의정부 경전철은 ‘빠르고 정확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요금이 비싸고 환승이 안되고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이용객이 방학, 폭염, 폭우 등으로 7월 평균 1만2천~1만5천명 보다 다소 적은 하루 1만~1만2천명선에 그치고 있다. 협약수요 8만 명의 12%에서 15% 선이다. 의정부시는 협약수요의 50% 이상 70% 미만 때만 10년간 보전해주기로 돼 있어 당장 보전을 해줄 필요는 없지만, 의정부경전철㈜의 경영악화로 디폴트 등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면 의정부경전철㈜은 비상이다. 현재로는 내년 7월 의정부시의 보전도 불확실한데다 3개월에 한번씩 갚아야 하는 차입금 3천300억원의 이자 55억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5천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도권 최초로 개통한 최첨단 교통수단인 경전철이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전철㈜ 둘 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환승 할인 시 이용객 현재의 2~3배

의정부경전철㈜나 의정부시 모두 이용객을 늘리려면 수도권 환승할인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실시협약 당시 전체 수요 중 환승 승객이 3분의 2, 내부 수요가 3분의 1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환승할인이 안돼 환승 승객이 거의 없지만, 환승할인이 되면 이용객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호선 의정부역의 이용객이 하루 평균 4만명에 이르고, 회룡역도 3만7천명에 달하는 만큼 환승할인이 이뤄지면 전철 이용객의 절반인 4만명 가량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환승 할인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양 기관이 다소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시는 시간을 두고 이용 추이를 분석해 국·도비 지원 방안을 모색한 뒤 도입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의정부경전철㈜는 가급적 빨리 시행해 이용객 늘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경기도는 국비지원을 끌어오면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환승 할인 도입에 나서도 협의를 거쳐야 할 기관이 많은 데다 시스템 구축도 필요해 도입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승 할인 도입 선결은 비용분담

환승 할인 도입이 쉽지 않은 배경에는 협약에 따른 환승 할인 비용 보전 문제가 숨어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단독요금 때는 MRG에 따른 의정부시 보전액은 연간 92억원이다. 반면 환승 할인 시에는 수요가 늘어 MRG 보전은 51억원으로 줄지만 환승 보전에 연간 110억원이 소요된다. 결국 환승할인 시 총 보전액이 연간 160억 이상으로 늘어 가용예산이 연간 120억 정도에 불과한 의정부시에 자칫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비용분담을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환승 할인에 따른 보전 분담에 합리적인 절충점을 모색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의정부시는 경전철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시철도법 개정을 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요금인하, 접근성 강화 등 절실

요금인하, 장애인, 경로자 할인 등도 이용객 제고에 도움이 될 것 확실하다. 하지만 이 역시 인하, 할인에 따른 손실액을 누가 얼마 정도 보전하느냐가 관건이다.

안병용 시장은 “경전철은 민자사업으로 기준수요와 요금과 연동해 10년간 수입, 이자를 가져가게 돼 있다”며 “하지만 1천300원의 요금이 수요 확보에 문제가 된다면 의정부경전철㈜와 상의해 내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권, 할인권 등 승차권을 다양화해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의정부경전철㈜는 8개 정거장 주변 환승 주차장 설치 등을 의정부시에 건의하는 한편 관광상품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시민 정모씨는 “말로만 ‘편리한 시민의 발’이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정부시, 의정부경전철㈜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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