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사람들’, 북한강변서 '주말음악축제' 개최

가을을 여는 아름다운 선율이 폭염이 물러간 주말 북한강변에 울려 퍼졌다.

양평군 서종면의 문화모임인 ‘서종사람들’은 지난 18일 밤 7시부터 양평군 서종문화체육공원에서 주민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1회 북한강 주말 음악축제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지휘과 최고과정을 졸업한 송영규씨 지휘로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양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우예주양은 ‘무반주 바이올린 기상곡 작품 1’(전 24곡)을 카네기홀에서 사상 최연소 나이(14)로 완주하고 지난 2002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국제신인상’을 받은 바이올린의 천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우양은 사회자로부터 소개받은 뒤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이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섬세한 연주로, 어떤 경우에는 폭풍우를 몰아치는 격렬한 몸짓으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비롯해 사라사테의 ‘집시의 노래’, ‘타이스의 명상곡’ 등을 들려줬다.

관중들은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주민 이모씨(56·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는 “문화환경이 척박한 시골에서 이처럼 훌륭한 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를 주최한 ‘서종사람들’은 매월 ‘우리동네 음악회’란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북한강 주말 음악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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