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경비용역 폭력사태 이후 市 주선 양측 첫만남
안산시 반월공단 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SJM의 직장폐쇄에 이은 경비용역 폭력사태가 발생한지 보름여 만에 노-사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13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안산시의 중재로 시장실에서 사측 강춘기 대표이사, 금속노조 김용호 SJM 지회장, 김철민 안산시장과 박태순 안산시 소통전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간 교섭재개를 위한 첫 만남을 가졌다.
이는 김철민 시장의 주선으로 지난달 26일 SJM사의 직장폐쇄신고 뒤 27일 새벽 컨택터스의 용역폭력사태 발생 후 노-사대표가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이날 만남에서 김용호 SJM 지회장이 “이번 사태는 회사가 노조를 말살하려는 기획”이라고 주장하자 강춘기 대표는 “그것은 절대 아니며 재고가 없어 부품납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사태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으며 당황스럽다”고 말하는 등 노-사간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특히 김 지회장은 “노조사무실 출입을 어렵게 한 것은 결국 노조를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강 대표는 “노조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노조사무실 출입시 현장에서 관리자 등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노조가 보는 것이 상호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현장을 보지 못하도록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노동조합 출입은 노조간부 등 20명 수준에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개선하는 등 성의 있게 해주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에 김 지회장은 “폭력을 당하는 등으로 인해 감정이 격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은 뒤로 하고 조합원들이 하루빨리 복귀해 현장에서 일할 수 있고 노-사관계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도 “오늘 만남의 자리는 좋았다”며 “다음에는 회사에서 노-사가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SJM은 13일 복수노조 설립을 신고했으며, 14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노·사·민·정 긴급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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