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나눔, 착한가게

작년 말 ‘2011사회조사’의 기부에 관한 통계청 발표를 보면 기부경험자는 36%에 불과했다. 기부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63%였다.

기부경로는 현금인 경우 모금단체(47%)를 많이 이용하였고, 물품인 경우는 종교단체(36%)를 통한 기부가 가장 높았다. 기부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43%)였고, 대상은 주로 사회복지분야(82%)에 기부한다고 했다.

절반 가까이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향후 유산을 기부 하겠다는 경우도 37%나 되었다. (1만7천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사회조사 통계청 자료)

기부문화를 넓혀 나가는데 힘이 되는 큰 요인으로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증대가 가장 필요하다는 답이 대세를 이루었으나 기부를 경험하지 못한 개인이나 기업을 어떻게 기부에 첫 발을 디디게 하느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흔히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역을 복지사각지대라고 한다. 기부문화에도 사각지대가 있다. 기부문화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든 국민이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더불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그 과정의 일례로 모금회에서는 기업들에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익연계 마켓팅(CRM) 등을 통한 기부를 유도하는 반면,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인 나눔 프로그램(한사랑 캠페인)이 준비되어 있다. 그들은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모금 진행은 순조로운 편이다.

또한 착한가게 프로그램을 통한 기부방법도 있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에는 중소자영업자들이 유달리 많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상황은 열악하고 힘들다. 하지만 와중에도 일부 자영업자들은 나름 수익의 일정액을 매월 기부하는 착한가게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 한다. 전국에 약 4천여개의 착한가게가 있다.

모금회는 이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역일간지를 통한 홍보와 스마트폰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앱을 지원하고 있다. 여름 휴가의 끝자락이지만 여행지역에서 착한가게를 찾아 지역 특색 음식과 쇼핑도 즐기고 더불어 기부에 동참도 하는, 작은 의미를 두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방법으로 다수의 기부경험을 늘이다보면 나눔문화도 일상에 정착되어 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품어 본다.

강학봉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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