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꺾고 사상 첫 메달… ‘한국 축구, 역사를 쓰다’

동메달 결정전서 박주영 결승골·구자철 쐐기골로 2대0 승리… ‘만세 삼창’ 세리머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운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지난 1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널)의 결승골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 첫 출전 이후 64년 만에 메달을 차지했으며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좌우 날개에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그러나 박주영,지동원, 구자철, 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며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은 전반 6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서 일본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으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전반 23분과 34분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체력적 열세를 정신력으로 버티던 한국에는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단독 드리블로 일본 수비수 4명을 무력화시키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뒤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일본 골문을 쉴 틈 없이 두드렸다.

한국은 일본이 동점골을 만들어 내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면서 후방이 허술해진 것을 이용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일본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꽂았다.

구자철의 골 이후 선수들과 벤치 선수들은 서로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의 세리머니를 보였다.

이후 후반 15분 김보경의 슛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일본은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가 헤딩 골을 넣었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며 골을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넣은 박주영과 구자철을 비롯해 정성룡(수원), 김창수(부산), 기성용(셀틱), 김보경, 남태희 등은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뛸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가 이끄는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9월1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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