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의정부시의회 또 파행

의장후보 도덕성 놓고 고성·삿대질… 후반기 원구성 무산

시민들 “한달 넘게 자리싸움… 더이상  못 참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의정부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지난 10일 열은 임시회가 또 다시 파행됐다. 지난달 5일 원구성을 위한 첫 정례회의가 열린 뒤 38일째다.

시의회는 노영일 의원의 사회로 의장선출에 나섰지만 민주통합당 조남혁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의장후보인 이종화 의원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10분 만에 정회됐다.

이날 조 의원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 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의장후보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건과는 상관없는 인식공격이다”며 맞서 의원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이에 임시 의장인 노영일 의원은 의회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직권으로 정회를 선포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자정께까지 협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원구성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장 1석 등 2석을 민주통합당 몫으로 명문화해 줄 것을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부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하고, 상임위장은 협의해 나가자고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시정은 안중에도 없이 자리싸움만 하는 행태다”라며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이미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인물이 의회의 대표, 시민의 대표로 의장이 될 수 있느냐”라며 “새누리당이 의장후보를 교체해 파행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회룡역과 의정부역에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의정부 YMCA와 의정지기단은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의정지기단은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고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과 의장후보 도덕적 자질논란으로 한달여 파행과 함께 시의원 간 고소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시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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