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金송대남 선수 어머니
“어렵게 얻은 귀한 아들(1남4녀 중 막내)이 그 힘든 길을 가겠다는데 반대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킨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송대남 선수의 어머니 강칠순 씨는 아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항상 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착한 효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대남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다.
운동선수로는 ‘환갑’에 해당하는 34살의 늦은 나이에 올림픽 출전 좌절과 부상, 체급 변경 등의 역경을 모두 이겨내고 금메달의 ‘기적’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장안초 3학년 때 유도와 인연을 맺은 송대남은 경민중·고와 청주대를 거치는 동안 줄곧 1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81kg급 세계랭킹 1위였던 지난 2008년, -73kg급에서 체급을 올린 ‘후배’ 김재범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내주는 아픔을 겪으면서 시련은 찾아왔다.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올림픽이기에, 또 우세를 가리기 힘들만큼 팽팽한 승부 끝에 당한 판정패였기에 아픔은 너무도 컸다.
“34살 늦은나이 역경딛고 약속 지켜준 막내 고마워”
이후 1달여만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도복을 고쳐 입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송대남은 또다시 김재범에게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내준 채 무릎 십자 인대와 연골을 복원하는 2차례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32살의 늦은 나이, 불어난 체중, 선발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 2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송대남에게 놓인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송대남은 -90kg급으로 체급을 올리는 모험을 감행했고, ‘6개월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사에 권유를 뿌리친 채 수술한 지 2개월 만에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이후 상상을 뛰어넘는 훈련을 이겨낸 송대남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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