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카드·칩 방식 음식쓰레기 종량제 감량효과는 있는데… 돈먹는 하마 ‘옥에 티’

김포시, 시범실시 결과 시스템 툭하면 오류 ‘눈덩이 운영비’에 걱정

RFID카드와 칩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음식물쓰레기 감소에 효과는 있으나 비용이 과다 소요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는 올 하반기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2개 아파트 단지에서 RFID카드와 칩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RFID(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카드 방식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서 수거용기에 달려 있는 계량장치에 의해 무게가 자동으로 측정돼 시청에 무게가 전달되는 시스템으로 시는 이 무게에 따라 수수료를 후불로 부과하게 된다.

칩 방식은 기존 종량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가 미리 가정용 개별전용용기(3ℓ)를 배부하고 용기에 가득 차면 인근 슈퍼에서 70원짜리 칩을 구입, 수거용기에 버리는 시스템이다.

시는 사우동 A아파트(138세대)와 김포1동 B아파트(150세대)를 시범사업 단지로 선정, A아파트에는 RFID카드 방식을, B아파트에는 칩 방식을 각각 운영했다.

운영 결과 A아파트는 월 배출량이 2천925㎏에서 2천294㎏으로 630㎏ 줄어 21.6%의 감량률을 보였으며, B아파트는 3천156㎏에서 1천여㎏ 줄어든 2천177㎏이 배출돼 31%가 감량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부작용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칩 방식은 배출후 개별전용용기를 다시 들고와 세척해야 하고 칩이 쉽게 부러져 교환하기가 불편했다. 또 개별용기가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단점 때문에 악취가 발생, 용기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RFID카드 방식은 수거용기가 쉽게 가득 차 자주 수거해야 하고 전원이 자주 꺼지는가 하면 뚜껑 개폐 오류도 발생했다.

특히 시 전체 공동주택 4만9천700세대에 이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초기 장치 설치비로 각각 16억6천여만원, 12억4천여만원이 들어가고 연간 운영비도 1억6천여만원, 3천700여만원이 소요돼 정부의 지원없이 지자체 단독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RFID카드 방식의 장치는 내구연한이 5년밖에 안돼 5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주민 52%가 칩방식을 반대하는 반면, RFID카드 방식은 주민 9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두가지 모두 음식물쓰레기의 감량효과는 있으나 시스템 운영상 많은 부작용과 특히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당분간은 현행 단독주택지역의 종량제봉투 수거방식을 그대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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