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부경전철 운영 ‘빨간불’

한달 운영결과, 1일 이용객 협약 대비 16% 그쳐

원리금 상환 어려움… 환승할인 등 대책 시급

의정부 경전철의 1일 평균 이용객이 협약대비 16%에 불과,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정부경전철㈜는 지난 7월 1일 영업개시 이후 한 달간 이용수요를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이용객이 평일에는 1만2천명, 주말에는 1만5천명으로 협약수요 7만9천명 대비 평균 16%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용수요로는 의정부경전철㈜가 대주단에서 빌린 원리금 3천5백억원의 상환도 어려운 상황으로, 경전철 운영 개시와 함께 앞으로 10년간 대주단에 원리금을 우선 상환하도록 돼 있어 경전철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의정부경전철㈜는 이용수요가 저조한 가장 큰 원인으로 환승할인이 안돼 협약수요의 3분의 2에 달하는 수도권 전철 환승 이용객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또 의정부지역 시내버스와도 환승이 되지 않는 점과 경로우대 및 장애인 할인 미시행, 장마·휴가·방학 등 계절적인 요인, 버스노선 개편 미비도 이용률 저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정부경전철㈜는 이 같은 원인분석을 바탕으로 환승 할인 도입을 위한 환경조성과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난 6월 전문기관에 의뢰한 통합 환승 할인 도입 타당성 및 수요 검토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의정부시 등 관계기관과 환승 할인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의정부시에 흥선역 등 4개 정거장에 대한 보행 접근성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외곽에 위치한 정거장에 환승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요구키로 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수요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승 할인 도입이 선결돼야 한다”며 “의정부시가 환승할인으로 인한 적자보전 문제로 도입을 주저하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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