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는 어디로… 안성 하수도 시공사, 병원 진출입로 공사강행

안성지역 하수도시설 공사업체가 소음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7월 31일자 10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업체가 응급차량 통행 문제를 알고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안성시와 A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시와 A병원은 지난 23일 병원 인근에 위치한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 하수관거 매설 공사 일정을 협의하면서 공사로 인해 응급환자 수송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중 공사를 실시하기로 협의했다.

또 시와 A병원은 병원으로 공사구간 170m 중 공사 시 응급차량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35m구간의 공사를 월요일인 30일을 피해 31일에 마무리하기로 하고, 공사를 맡은 D사에 통보했다.

하지만 D사의 하청업체인 B사는 이 같은 협의 결과를 무시하고 30일부터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B사는 병원 측이 환자수송 문제로 시에 항의하자 민원을 일으켰다며 병원을 찾아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민원에도 현장파악조차 하지 않은 시의 무책임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A병원 측은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몰라 항의했더니 업체 관계자들이 나타나 행패를 부리고 돌아갔다”며 “어쩔 수 없이 응급차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공사현장 끝에 응급차를 세워뒀더니 차량 뒤에 15t 트럭이 모래를 쏟아놓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협의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문제를 일으킨 공사 관계자 전원을 교체하고 소음 민원이 제기된 곳도 시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은성 시장은 지난 30일 오후 시공사 관계자, 감리단, 시청공무원 등과 함께 하수관거 공사 현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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