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환상 발리슛 ‘알프스를 넘었다’

홍명보號, 박주영·김보경 연속골 스위스 2대1 격파… 가봉과 비겨도 8강 진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청신호가 켜졌다.

홍명보가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스위스를 꺾고 첫승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로 승점 4(골득실 +1)를 기록하며 멕시코(1승1무 승점 4, 골득실 +2)에 이어 B조 2위로 올라섰다. 스위스는 1무1패 승점 1로(골득실 -1)로 3위, 가봉(1무1패 승점 1 골득실-2)은 골득실에 뒤져 4위다.

한국은 가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8월2일 새벽 1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조별 리그 B조 2차전에서 박주영과 김보경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스위스와의 2차전을 맞아 여러 차례 기회를 노렸으나 전반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후반 12분 와일드카드로 나선 박주영(아스널)의 머리에서 나왔다.

남태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주영이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스위스 골문을 갈랐다.

한국 선수들의 기쁨은 잠시였다.

골을 넣은 지 3분만인 후반 15분 이노셍 에메가라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1-1로 팽팽하던 후반 19분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이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되찾았다.

김보경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스위스 수비를 맞고 공중으로 떠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위스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맹공을 펼친 스위스에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2-1 짜릿한 승리를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가봉과 비기면 8강에 간다고 하지만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1948년 런던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역대 세 번째 8강 진출하게 된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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