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400m 박태환 실격 오심이어 유도 조준호도 판정 번복 ‘희생양’ “심판은 인형…” 日 여론도 비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한국 선수가 희생양이 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연이어 발생,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한국 시각)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16강전에 출전했던 조준호(25·한국마사회)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심판 판정이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 판정패 했다.
지난 28일 ‘마린보이’ 박태환이 수영 남자 400m 예선에서 오심으로 실격 판정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선수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박태환의 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조준호의 경기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은 더욱 석연찮다. 3명의 주심이 모두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곧바로 심판 위원장에 의해 판정이 번복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준호는 그러한 악재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컸다.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심판 판정으로 수혜를 받은 일본에서까지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73kg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은 트위터를 통해 “17년간 유도를 하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면서 “무슨 동네시합도 아니고 올림픽 무대에서 저런 X같은 경우가 일어났다”고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들도 이례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찜찜한 기분 나쁜 판정이었다”며 “심판은 인형에 불과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와 함께 조준호와 맞붙었던 에비누마 마사시도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유도연맹(IJF) 측은 ‘판정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애매한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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