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생태 교통 페스티벌

2005년 2월16일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산가스 배출량의 국가별 감량목표수치를 제시한 교토기후협약이 발효됐다. 이 협약에 따라 당사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의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경우 여유배출량을 다른 나라에 팔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날로 그 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법제화 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그야말로 친환경 활동이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 1년 후인 2013년 수원에서는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UN-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 등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전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획기적 실험인 ‘생태교통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은 우리 팔달구의 행궁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한 달 동안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 등 비동력, 무탄소 친환경교통수단만을 이용해 생활함으로써 인류에게 친환경적인 생태교통 해법을 제시하게 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이 생태교통페스티벌에는 행궁동 주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지역과 거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편안하게 누렸던 자동차를 덜 이용하게됨에 따라 대체되는 교통수단 선정 관련사항, 거리 설치 시설물에 대한 의견수렴, 공동사용 주차장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을 조사함으로써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페스티벌이 전개되어 가도록 하는 준비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은 이때부터 시작이다.

주민들은 의견수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내야 한다. 귀찮아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직접 참여를 통해 국제적 페스티벌의 개최자가 되고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생태교통페스티벌’을 통해 전세계는 수원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만의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니다. 인류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새로운 실험인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이면서도 광역시 못지않은 능력으로 유수의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수원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해 본다.

윤건모 수원시 팔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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