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개혁군주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늘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로 한강을 건넜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배다리’를 다음달 초부터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에서 만날 수 있다.
양평군은 지난해부터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배다리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다음달초부터 본격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연꽃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세미원 사이의 북한강 지류를 연결한다.
특히 세미원의 연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개통돼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설치한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舟橋)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로, 북한강 지류의 너비 245m 구간을 모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실제 선박(목선)으로 이어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배다리 준공 및 개통에 앞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개통 전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번 준공으로 그동안 두물머리를 찾는 관람객들이 연꽃 공원인 세미원 방문시 양수리 시가지를 우회하는 불편도 해소돼 세미원 관람객도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를 계기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로 남?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두물머리 일대를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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