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에 희망과 꿈 심어줘
“양궁이 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이창환 선수 같은 훌륭한 양궁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28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이동의 고잔배수지내 코오롱 양궁장에서는 한낮 수은주가 30℃를 훌쩍 넘긴 무더위 속에서 30명의 어린이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힘차게 활시위를 당기는 등 양궁의 매력에 푹빠져 있었다.
이날 처음 활을 잡은 어린이들은 다름 아닌 안산시 관내 거주 다문화가정 초등학교 학생들로, 코오롱 양궁선수단(단장 김승일)이 여름방학을 맞아 유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한 ‘코오롱 꿈나무 양궁교실’의 1기 수강생들.
꿈나무 양궁교실에는 이은경, 박성현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서오석 감독과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창환, ‘차세대 스타’ 신재훈 등 코오롱 양궁팀 지도자와 선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지급 받은 뒤 코오롱 선수단의 지도 속에 양궁에 대한 이론과 시범, 실기 등에 대해 배운 뒤 10명씩 3개 조로 나뉘어 1인당 6발씩 직접 활을 쏘고, 경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장은희양(안산서초 6년)은 “양궁을 처음 해 봤는데 너무 재미가 있어 활을 놓고싶지 않아요. 특히 화살이 과녁에 잘 맞을 때는 기분도 좋아 앞으로 계속 양궁을 해보고 싶어요”라며 처음 접한 양궁에 대한 흥미로움을 설명했다.
코오롱 양궁팀은 이날 첫 꿈나무 교실을 시작으로 다음달 18일까지 4주간 토요일마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양궁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양진부 차장(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은 “스포츠스타의 재능기부와 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Dream Partners’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케 됐다”라며 “내년에는 안산시와 협의해 꿈나무 양궁교실을 연중 상설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오석 감독은 “이번 양궁교실을 계기로 안산시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현재 팀이 없는 고교와 대학팀 창단의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며 “현재 이창환 선수를 비롯해 내년도 입단 예정인 정성원 선수(경희대) 등 안산지역 출신 선수를 영입해 코오롱 양궁팀이 프렌차이즈 팀으로 성장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안산시를 연고로 창단된 코오롱 양궁팀은 불과 창단 7개월 여만에 전국대학·실업양궁대회 개인전 1·2위와 이달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첫 단체전 패권을 차지하는 등 남자 실업양궁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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