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첫 출발, 1일 오전 5시 탑석, 발곡역서 첫 열차 운행. 밤샘 사고 뒷 마무리
" 의정부 경전철 빨라 좋지만 요금이 비싸고 불안하다.”
의정부 경전철이 불안한 첫 발을 내디뎠다.
30일 8시 38분께 무료운행 중 취객의 비상핸들조작으로 전 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던 의정부 경전철이 밤새 차량, 선로, 시스템 점검을 마치고 1일 오전 5시 정상영업에 나섰다.
탑석과 발곡역서 정각에 출발한 첫 열차는 승객들을 태우고 15개 정거장 11.076km를 지나 각각 20분 이내에 종점역에 도착했다.
역과 역 사이 불과 40-8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 환승역인 회룡역에서는 30초, 다른 역에서는 15초 정도 정차했다.
열차는 5분 간격으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역마다 매표, 승강장 출입구에 안내요원이 배치돼 승차권 구매 안내 등 이용객들을 도왔고 열차에도 안전요원이 탑승해 첫날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일요일인데다 유료 탑승이라 전날 무료 시승 때와 달리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
*“무인시스템 안전관리 믿어도 되는지....”
시민들은 정확하고 빠르다며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무인시스템에 불안해했고 비싼 요금(1천 300원)과 환승할인이 안 되는 데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도청 제2청사 역에서 탄 40대 남성은 “ 택시로도 최소 20-30분 걸리는 시청까지 10분이면 도착한다.”며 “앞으로 경전철을 이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울로 일하러 가려고 의정부역에서 탄 한 시민은 “회룡역서 지하철로 갈아탄다. 수도권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환승할인이 되는데 의정부 경전철만 안되는 것은 잘못됐다” 고 말했다.
전날 전 구간에서 갑자기 열차가 멈춰 서 비상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한 한 승객은 “ 취객이 비상핸들을 잡아당겨 전열차가 멈춰 설 정도면 무인시스템 안전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무질서한 승차질서, 안전의식 결여가 사고 자초
지난 29일 개통식 뒤 무료시승에 나선 의정부 경전철이 30일 밤 8시 38분께 의정부역에서 탄 술 취한 승객이 열차 내 비상핸들을 잡아 당기면서 운행 중인 전 열차 10편성(1편성 차량 2대)이 멈춰 섰다.
전열차와 선로에 전기가 차단됐고 승객 수백 명이 비상탈출해 역과 역 사이 높이 20m 선로 옆에 만들어진 좁은 비상 대피로를 따라 어둠 속에서 역으로 걸어 나오는 소동을 빚었다.
1일 0시 30분까지 할 예정이던 무료시승이 취소됐다.
경전철 측은 직원을 비상소집해 1일 새벽까지 선로, 차량점검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57분서 5시 8분 사이 송산역서 승객들이 손, 발을 문에 넣었다 빼었다 하면서 문이 닫히지 않아 차량 3대가 출발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 무인시스템인 김해 경전철의 초기 크고 작은 사고도 승객들의 실수로 빚어진 경우가 많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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