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했던 농촌에 ‘공포의 레미콘 차량’

남양주 진관2리 주민 고통

남양주시의 한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공장을 드나드는 레미콘 차량들로 교통사고 위험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남양주시와 피해주민들에 따르면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2리 901 일대 20여 농가는 배와 열무, 상추, 고추 등을 재배하며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마을 인근에 진건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조용한 농촌마을이 불만으로 가득 찬 상태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A레미콘과 B레미콘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과 하루 수십대씩 드나드는 레미콘 차량들로 인해 분진과 소음, 진동 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수십대 마을길 질주 소음·분진·교통사고 위험 농작물 까지 날벼락 분통

주민들은 마을을 지나다니는 레미콘 차량들로 인해 빨래도 제대로 널지 못하고 있으며,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 특히 레미콘 차량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서 마음대로 뛰어놀지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주업인 농사에도 악영향을 끼쳐 발육 상태 및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임모씨(66)는 “레미콘 공장 인근에서 배나무와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데 레미콘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에 수정이 제대로 안되거나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져 올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레미콘 관계자는 “당초 진건읍 배양리쪽으로 진입도로가 계획돼 있었으나 진입도로 공사가 늦어져 우선 기존 마을 비포장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피해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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