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미양면 주민 “악취·먼지·소음…마을 초토화” 신축 반대

“사료공장 들어서면 전염병 우려”

한 사료제조업체가 농촌 마을에 사료제조공장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전염병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5일 안성시와 미양면 일대 6개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인 A사는 지난 4월 16일 안성시 미양면 고지리 일원 2천975㎡에 1일 생산량 10t 규모의 동물사료 및 조제 식품 제조공장을 건립하겠다며 시에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촌과 신촌, 상 고지리, 신 법전리 등 미양면 일대 6개 마을 주민들은 사료 공장건립 시 가축 전염병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공장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농가주택과 불과 300~400m 거리에 있고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면 공장 소음과 먼지, 악취 발생이 불 보듯 뻔하다”며 “사료 제조와 생산에 들어가는 미생물제제, 옥수수, 사과맥주 찌꺼기, 버섯비지의 배합 악취가 농촌 마을 전체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일대 축산인들도 “지난 2003년과 2010년에 겪은 구제역과 AI 등으로 인한 악몽이 사료공장으로 인해 재현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경률 보촌리 이장은 “가축사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충과 악취가 제2의 가축질병을 발생시킬 우려가 높다”며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 오염되는 것을 두고 볼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측은 “주민 반대로 민원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체 측과 주민들이 협의를 통해 공장 견학을 갖는 등 원만한 해결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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