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나로부터의 변화

최근 들어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화두로 학교폭력과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교가 신음하고 있다.

자살과 같은 행위는 대부분 개인의 정신적 문제이고, 폭력은 개인의 윤리적 결함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며 그 시각 또한 맞는 말이다. 하지만 폭력과 자살의 문제가 과연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전부일까? 아마도 모두가 그것만은 아니라고 여길 것이다.

비슷한 형태의 문제들이 반복되며 전염병처럼 번진다면 그것은 사회구조적인 원인이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원인이나 위험요인을 찾아 차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의 인성과 인권감수성 등의 공감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것의 기본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발전되어 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발전 시켜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소중하단다. 그렇기에 너희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서로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교육하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는 있는지 자문해본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그들의 변화만을 요구해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를 바라보면서 빈곤의 문제와 거의 유사하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빈곤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개인적 문제로서 천성적이고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하나는 사회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도 거의 일치한다라고 봐야한다. 개인적인 변화와 함께 사회적인 변화도 동반해야 한다는….

학생인권조례처럼 개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들이 더욱 많아 져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장하준 교수님의 쪽지에 적힌 말로 마무리 해본다.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 넣었습니다. 50년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 당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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