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문수산성 장대지의 발굴과 장대지 유구(유적 시설물)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됐던 문수산의 정상 장대지가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009년 실시한 문수산성 장대지에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문수산성 장대지 발굴지에 대한 정비에 착수, 연말까지 완료해 내년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문수산은 김포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시의 대표적인 산으로, 시는 정상 구간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대(將臺)는 장수가 주변 정세를 파악하고 지휘하던 성내 군사시설로, 문수산 장대지는 문수산성이 세워진 것과 같은 시기인 조선 숙종(1674~1720) 때 세워졌다.
장대지는 문수산의 동측 최정상부(해발 376m)에 위치해 서해, 강화도, 파주, 서울, 김포, 인천 등이 한 눈에 조망되며, 한양 도성으로 향하는 해로의 전초적 방어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장대지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는 암반을 중심으로 쌓아 올린 석축과 문지(門地) 1개소 등이 발견됐으며, 다수의 기와편과 자기편, 제의와 관련된 유물로 보이는 철제마(鐵製馬), 도제마(陶製馬) 등이 출토됐다. 기와편과 자기편 중에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것들도 포함돼 있어 이곳이 조선시대 이전에도 중요 요충지였음이 드러났다.
김상흠 시 문화예술과장은 “원형에 가까운 역사 유적지가 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장대 건물과 주변의 여장, 성곽 등을 보수할 계획”이라며 “문수산성 유적이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국가 사적이 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조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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