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쁜 일과를 쪼개어 주말이면 틈틈이 테니스를 치곤 합니다. 운동한 다음날이면 그렇게도 몸이 가벼울 수 없습니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동안 한주일간의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내는 느낌입니다.
여전히 초보 수준이라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데 주문은 딱 한가지입니다. “빨리 그리고 충분히 팔을 뒤로 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보자 입장에서는 말귀도 못 알아듣겠고, 실제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았습니다.
‘공이 휙 날라 오는데 팔을 뒤로 뺄 사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반복동작과 시행착오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주일이 지나서야 팔을 뒤로 충분히 빼야 스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볼을 기다렸다가 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깨닫고 보니 팔을 뒤로 미리만 빼고 있어도 50%는 먹고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볼을 칠 수 있는 작은 시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먼저 준비하는 자는 그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공이 날라온 다음에 그제서야 서둘러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민선5기 시장으로서 임기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공약사항도 점검하고 시정 주요현안에 대해서 챙겨볼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쩌면 후보자 시절보다도 지금이 더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 되고 못되고는 마음가짐에 달린 것입니다. 희망과 절망 또한 그렇습니다. 세계적 골프 선수 아놀드 파머는 수백 개의 트로피와 부상을 획득했지만 그의 사무실에는 1955년 프로선수로서 첫 우승을 했을 때 받은 찌그러진 작은 컵 하나와 더불어 그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인 패만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당신이 패배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패배한 것이다. 당신이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당신은 패배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우승하기를 원하면서도 우승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면 십중팔구 당신은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인생의 전쟁은 강한 사람이나 빠른 사람에게 항상 승리를 안겨주지는 않는다. 조만간 승리하는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지나간 테니스공이야 다시 치면 그만이지만 시정을 추진함에 있어 시행착오는 시민여러분과 행·재정적 전반에 너무 큰 손실일 수 있기에 우리 모두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줄 것을 우리시 일천여 공직자 모두에게 당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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