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모범운전자회, 다문화 가정 고국방송시청 안테나 설치

가평경찰서 모범운전자회가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고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방송안테나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모범운전자회 회원 40여명은 지난 3월 가평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외국인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모국 위성안테나 설치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안테나 설치에 들어가는 100여만원 이상의 경비를 부담할 길이 없었던 이들은 경찰서를 비롯해 군청, 군의회, 모범운전자, 봉사카페 등에 지원을 요청, 가평군 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한 300만원과 회원들이 푼푼이 모은 성금 80여만원으로 위방방송안테나 설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다행히 회원 중에 안테나 설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어 안테나와 수신기, LNB밴드, 케이블 등을 직접 구입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다.

회원들은 지난 8일 카자흐스탄에서 온 김엘레나씨(38) 등 2개 가구에 모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안테나를 설치하고, 손수 집주변을 돌아다니며 방송 주파수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김엘레나씨는 “지난 2000년 가평으로 시집와 나름대로 향수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모범운전자회에서 무료로 설치해준 위성안테나로 모국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돼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호정 가평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과 배려만으로 결혼이민자들이 이억만리 타향인 한국에서 고향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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