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원 ‘한집안 두살림’ 내홍

원장 당선자로 최천기 결정…유병기 “당선무효 수용 불가”

하남문화원장 선거 과정에서 기표 인장 문제로 당선이 번복돼 논란(본보 4일자 4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남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가 제6대 하남문화원 원장 당선자로 최천기 후보를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당선증을 교부받았던 유병기 후보는 “선관위의 당선 무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화원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한 집안 두 살림 등 내홍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하남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7일 오후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제6대 하남문화원 당선자로 최 후보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하남문화원은 지난달 30일 문화원장 선거에서 유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했으나 같은 달 31일 최 후보가 무효표를 이유로 이의신청을 내자 재검표를 실시해 총 3표를 무효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46표로 동수를 이루자 하남문화원은 가부동수일 경우 연장자로 결정한다는 임원선임관리규정에 따라 이날 최 후보를 신임 문화원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유 후보는 지난 8일 하남문화원에서 긴급기자회견를 갖고 다음달 1일 임기 시작과 함께 하남문화원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또 11일 최 당선자에 대해서는 직무정지가처분을, 하남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는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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