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학교육연구회 “한반도 남쪽 유일한 중생대 초기 지질기록” 보전대책 촉구
학술적 보존 가치가 높은 양평군 양평읍 일대 반려암(화산 분출 이후 지표 가까이에서 지반이 굳어지면서 형성된 바위)들이 도로 확·포장공사로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양평지역 융합과학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에 따르면 원덕리 흑천 일대에 산재한 짙은 회색의 반려암들은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Triassic Period) 화산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노두(露頭:광맥이나 지층, 석탄층 등의 일부가 땅 위로 드러난 것)로, 지난 2008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수재 책임연구원에 의해 보존 필요성이 높은 암반으로 한국지질학회에 보고됐다.
이 같은 가치를 지닌 반려암들이 최근 양평군이 시행하고 있는 지방도 342호선 공세∼원덕 구간 도로 확·포장공사로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군은 지난 2008년부터 총 사업비 235억원을 들여 이 일대 도로 2.36㎞를 너비 12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현재 도로 노체(쌓기 공사) 및 노상 조성 등을 마치고 대명콘도 뒷편에서 하천 골재 준설공사를 하고 있다.
이에 융합과학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최근 김선교 양평군수에게 ‘지질 노두 보존방안 요청서’를 보내 양평읍 원덕리 흑천 일대 반려암들에 대한 보전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요청서를 통해 “양평읍 일대 반려암들은 한반도 남쪽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생대 초기 지질기록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전해도 손색이 없는만큼 훌륭한 자연사학습장이 될 수 있다”며 “반려암들을 비켜 도로를 내고 표면을 덮개로 포장한 후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의견을 들어 반려암을 비켜가는 방향으로 공사구간 설계를 변경했고 반려암들을 보전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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