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어린이집 어린이들, ‘출산 장려’ 양평동요제 대상
“엄마, 나에게 소망 있죠/ 참 좋은 선물을 기다려요/ 나랑 똑닮은 예쁜둥이 내곁에 있어요/ 작은 손가락 꼬옥 걸고서 온종일 졸라대니/ 우리 엄마는 활짝 웃으며 안아주셨죠/ 콩닥콩닥 그려보는 통통볼 귀여운 우리 아가/ 얼른 동생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옥천어린이집 개구쟁이 20명이 일(?)을 냈다.
양평군이 출산 장려를 위해 최근 군민회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양평동요제에 참가, ‘동생 그리기’(정인옥 작사·작곡)를 불러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권혜인 교사(32·여)로부터 매일 1시간 이상씩 지도받고 연습에 임했다.
권 교사는 “연습 첫날 아이들에게 악보를 보여 줄 때는 과연 이 녀석들이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대회 당일날 여러 관중 앞에서 연습할 때 보다 더 차분하게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말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코흘리개 80여명이 다니고 있는 옥천어린이집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출산장려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머니가 동생을 낳은 어린이를 축하해주는 ‘해피데이’ 프로그램이 압권이다.
동생이 생긴 어린이는 친구들로부터 예쁜 선물도 받고, 부러움도 한몸에 받는다.
그래서 이 어린이집 원생들은 대부분 동생들이 서너명씩 있다.
김민우군(7)의 경우, 위로 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초등학생 형과 아래로 두 남동생에 이어 최근 여동생이 태어났다.
김군은 “친구들도 동생들이 많이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겐 어린이집 주위의 드높은 하늘과 산, 논, 밭 등이 놀이터다.
전미경 원장(39·여)은 “양평은 다산(多産)의 고장으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 는 전원 도시인만큼, 어린이집 차원에서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양평동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옥천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지난 1일 양평군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조회에서 다시 한번 솜씨를 뽐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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