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 수준높은 전시 놀라워요"

부산아모르합창단 등 현대미술 ‘가족전’ 등 관람 '환호'

‘음악(합창)과 미술과의 랑데뷰’….

전직 고위 공무원과 금용기관 임원, 교수, 교육계 원로, 언론인 등 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부산 아모르합창단원 50여명이 5월의 마지막날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양평군립미술관을 찾았다.

다음날 서울에서 열리는 합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던 길이었다.

이들이 양평으로 나들이를 온 날은 마침 양평군립미술관이 다음달 1일까지 가정의 달 특별기획으로 국내 정상급 현대미술작가 80여명이 자신들의 작품 150여점을 출품받은 가운데 ‘가족전’을 열고 있었다.

이들은 인간의 삶속에 나타난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을 이미지로 풀어 낸 작가들의 내공에 연신 감탄사를 내질렀다.

“군립미술관이라는 명칭도 생소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이처럼 뜻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 참 부럽습니다.”

정원표 부산 아모르합창단장(74)은 “부산에도 미술관들은 있지만, (양평군립미술관처럼) 풍광이 뛰어난 고장에 위치한 공립 미술관은 드물다”며 “미술관 주변이 다 작품같아 보이기도 한데다, 미술관 건축양식도 단아하고 특이하다”고 말했다.

유창재 신라대 교수(67)와 박삼홍 가톨릭대 교수(67)도 같은 의견을 같은 의견들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두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네발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페달을 밟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한참 동안 응시하며, 가족의 소중한 사랑을 되새겨 보기도 했다.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던 정한주씨(72·사진작가)은 “작품들의 구도도 익살스럽지만, 색깔들도 곱다”며 “도회지에서도 이처럼 ‘가족’을 소재로 한 전시회는 본 적이 없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합창단 지휘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희씨(54·여)는 “음악을 통해서도 ‘가족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할 수 있지만, 미술이 주는 메시지는 각별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양평군립미술관의 ‘가족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작품들을 둘러본 김선교 군수는 “멀리 부산에서 군립미술관을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시골에 위치했지만, 작품들의 수준은 도회지 못지 않게 높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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