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적암초교, 세계 청소년 창의력 올림피아드 ‘은상’…‘골프공 이동장치’ 만점 받아
파주지역 벽지농촌학교가 세계 청소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휴전선 옆 임진강과 감악산 사이에 있는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적암초등학교(교장 김선명)는 전교생이 47명밖에 되지 않고 주변에 문화시설이라고는 학교 외에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벽지농촌학교다.
이러한 적암초교의 유니크팀(지도교사 조욱현)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테네시주립대학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은상(2위)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5개국에서 온 1천300개 초·중·고·대학 팀이 참가해 6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니크팀은 이번 대회 도전과제 E부문에서 골프공을 보관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에 골프공을 넣어 보관하는 골프공 이동장치를 만드는 과제에서 구조물이 만점을 받아 전체합계 2위로 은상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유니크팀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7명에 불과한 교사들의 힘이 컸다. 교사들은 창의발명 동아리를 만들고 돌봄과 지역공부방 프로그램을 활용해 팀티칭과 협동수업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유니크팀은 국내에서 열린 각종 발명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서도 2위 입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학생들이 세계대회에 참가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벽지 학생들이 꿈을 세계로 펼치기에는 1인당 500여만원에 달하는 참가비가 발목을 잡았다. 교사들은 참가비 마련을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목표액에 턱없이 부족해 대회 참가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적암초교 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파주시와 파주교육청, 적암초교 총동창회, 적성농협 등이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고자 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참가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벽지농촌 학교의 꿈을 꾸는 학생, 꿈을 꾸도록 지도하는 교사, 학생들의 꿈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등의 노력이 결국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학생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결실을 맺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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