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보면 가끔 사람들이 경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경매는 친숙하지 못하다. 경매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을뿐더러 좋은 경매 물건이 나온다 해도 발품을 요구하는 경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공매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공매는 공공기관이 법적으로 처리해야하는 물건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찰에 부쳐 최고가로 응찰한 사람을 낙찰자로 결정하는 매각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공매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의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online bidding’라는 뜻의 온비드는 경매와 달리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떤 물건이 공매에 나왔는지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입찰서 제출과 낙찰자 선정까지의 모든 입찰과정을 원스톱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굳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물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유찰이 될 때마다 감정가격이 매주 10%씩 떨어져 최대 50%까지 저감된 가격으로 입찰에 부쳐진다.
온비드에서 취급하는 물건은 세금 체납 등의 사유로 국가가 압류한 재산을 비롯하여 국유재산에 이르기까지 종류 역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인 부동산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 받은 ‘국세물납주식’, 소형항공기, 소방차 등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물건까지 공매에 부쳐진다.
이렇다보니 온비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02년 10월에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만2천여개의 공공기관, 76만명의 사람들이 온비드를 이용했다.
온비드는 재태크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때로는 공매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는 사람도 있다. 어머니가 딸의 세뱃돈을 14년 동안 모아 290만원으로 산 땅이 3년만에 1천300만원 가치의 땅이 되었고, IMF로 직장을 잃은 아버지를 위해 우편차를 낙찰 받아 아버지가 택배사업을 시작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는 공매가 단순히 재테크의 수단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넉넉한 삶을 꿈꾸지만 바쁜 일상, 부족한 정보로 발만 구르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며 굳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원하는 다양한 물건을 얻을 수 있는 공매를 활용해 보자. 경제적인 넉넉함 뿐만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양택 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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