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완만해 여유롭게 산책…가족단위 참가자들 북적
“소풍길은 천상병 시인이 ‘귀천’이란 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을 ‘소풍’이라고 표현한 데서 따온 명칭입니다"
19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 소풀길 개통 기념 시민건강걷기대회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개통기념사를 통해 소풍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시민건강 걷기대회에 참가한 600여명의 시민들은 안 시장의 기념사가 끝나자 경기도청 북부청사 북부환경연구소 뒷편 추동공원 입구를 출발했다. 신우신협에서 나눠준 부채를 하나씩 손에 쥐고 삼삼오오 길게 줄을 이어 소풍길을 걷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자연을 만끽하며 이구동성으로 소풍길을 칭찬했다.
참가자들은 주말 직장 체육대회를 겸해 참가한 의정부시청 직원들을 비롯해 직장인, 걷기동호인, 중고등학생 등 다양했으나, 가족단위 참가자가 유난히 많았다.
가능동에서 왔다는 50대 주부는 “바람도 쐬일 겸 멀리 경상도에서 올라온 80대 친청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며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산책삼아 걸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준공한 의정부 소풍길 대구간 6개 코스(미개통 구간 2개 코스)와 소구간 3개 코스 중 도심에서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숲길이다.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아 나무들이 울창해 산속이나 다름없는데다, 정상인 효자봉에 오르면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고 의정부를 에워싼 아름다운 원도봉, 사패, 홍복, 천보, 수락산 등의 자태도 엿볼 수 있다.
긴 행렬을 이뤄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 폭 1~3m의 길을 걷던 참가자들은 20분여분만에 도착지인 추동 배드민턴장으로 가는 갈림길인 효자봉 정상 문턱에 도착했다. 생태통로를 지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숲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새 도착지인 추동 배드민턴장이 눈에 들어온다. 길섶에 핀 새하얀 찔레꽃과 노란 들꽃이 참가자들의 길동무가 돼 45분이 소요되는 걷기코스가 순식간에 지나간 듯한 기분이었다.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직장인은 “숲길을 걷다 보면 콘크리트 회색건물에 닫혔던 감성이 살아나면서 저절로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모처럼 아들 녀석과 걸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번 소풍길 걷기대회를 평가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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