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장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접하면서 소질 개발 하도록 유도"

‘한국 바베큐 치킨 프렌차이즈의 선구자’로 불리는 ‘성공 사업가’(㈜TBBC 대표)이자 1천250만 도민들의 생활체육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생활체육회의 수장’,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지난 17일 오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는 ‘닭’으로 성공신화를 이뤄낸 명성을 반영하듯 독특한 모양의 닭 모형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닭’보다는 ‘호랑이’가 연상되는 첫인상의 소유자였다.

회색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날렵한 체형과 날카롭게 빛나는 작은 눈매에서는 입지전적인 성공을 일궈낸 CEO다운 ‘냉철함’과 ‘샤프함’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냉철하고 샤프하다기보다는 구수하면서도 소탈한 성격을 가진 그런 사람이었다. 진솔하면서도 격식 없이 내뱉는 말투에서는 과거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원조 체육인’의 ‘포스’가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그러한 그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꿈, 믿음 그리고 열정’이었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원대한 꿈을 품고 있고, 또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라는 답변에서 그의 인생철학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성공한 기업인’에서부터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과 ‘경기도생활체육회장’에 이르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해내느라 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만나 그의 꿈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경기도생활체육회장으로 부임한 지 2달 만에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종합우승 12연패를 달성했다. 간단한 총평을 부탁한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치르게 돼 부담이 많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축전이 경기도체육대회와 일정이 겹쳐 치러진 탓에 전력 손실이 커 더욱 걱정이 많이 됐다. 그저‘주어진 기간 동안만이라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일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시·군 및 종목별 사무국장들과 만나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무난히 12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축전을 준비하고 또 치르는 동안 일선 현장을 돌아보면서 ‘많은 체육인들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들에 못지않은 열정으로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 5년 전부터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중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해 중·장거리 육상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정말 배고팠던 기억이 많다. 오죽하면 열흘간 라면만 먹고 운동을 했던 끔찍한 기억이 있어 지금도 라면을 먹지 않는다.(웃음) 그렇다 보니 사업 성공으로 얻은 경제적인 여유를 어렵게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 베풀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을 맡게 됐고 올해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5년간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보람된 일이 참 많았다.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후배들을 찾아 장학금을 지급했고,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코치 등 지도자들의 활동비를 인상했다. 또 올해 말 ‘한국 최초’의 육상 장학재단인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장학재단’을 설립한다는 목표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5억원 가까이 기금이 마련되는 등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 취임사에서 ‘선진국형 생활체육’의 도입을 강조한 것으로 아는데.

체육이 발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질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구분이 너무 엄격하다보니 자연스러운 선수 발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학원이다 뭐다 해서 공부에만 치중하는 추세다 보니 더욱 그렇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다양한 체육 종목들을 접하고 또 자연스럽게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생활 체육을 즐기다 소질을 발견하는 선수가 생겨나게 되고 또 엘리트 체육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향도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선진국형 생활체육이 정착되려면 우선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양한 체육 종목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 가족이 함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육상선수 시절 실력은 어땠나. 또 지금은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나.

중학교 때 육상을 시작해 ‘전국 최고 중·장거리 육상의 명문’이라는 배문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육상으로 증권회사에까지 취직했으니 나름 실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육상 선수로 대성하지 못한 걸 보면 나는 사업이 체질에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웃음)

요즘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몸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시간이 날 때는 집 주변 공원을 달리고, 또 가끔은 일부러 30분 이상 거리를 걸어서 귀가할 때도 있다. 또 사업상 골프를 치러가서도 카트를 타지 않고 직접 걷는다. 또 얼마 전 시·군 생활체육회장들의 친선축구 경기를 참관하러 가서는 직접 경기를 뛰기도 했다.

-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CEO로 통하고 있다. 비결이 있는가.

바베큐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TBBC)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가맹점 점주들을 봐왔다. 많은 수익을 내는 가맹점 점주들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바로 ‘부지런하다’는 점이다. 반면, 장사가 안 되는 가맹점은 청소 상태나 복장, 서비스의 질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남보다 부지런한 만큼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것은 진리라고 본다. 나도 어려운 시절이 많았지만 항상 꿈을 잃지 않았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슴에 새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실한 목표와 견고한 믿음, 그리고 뜨거운 열정 이 세가지를 꼭 가져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꼭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해 볼 것을 권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생활체육분야 업무를 처음으로 접하는 만큼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기업체를 운영한 경험과 엘리트 체육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일한다면 분명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는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원대한 꿈을 품고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자신이 있다. 많은 협조와 조언, 충고를 바라며 생활체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부탁한다.

대담= 정근호 체육부장

정리=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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