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문화재 인근 야산 ‘쓰레기장’ 눈살

안산 사사동 일대 유형문화재 한응인 영정·유물, 쓰레기·폐전신주 수십개 방치

경기도 지정 문화재 인근 야산 그린벨트에 각종 쓰레기와 전신주 수십 여개가 방치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문화재 보호 조치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한국전력 경기지역본부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산 111 일대는 지난 1995년 4월 경기도가 유형문화재 제153호로 지정한 한응인 영정 및 유물 등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당국의 관리 소홀과 문화재 보호의식 부족으로 문화재 인근이 쓰레기장으로 변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한응인 영정 인근 야산에는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식기류와 대형 프라스틱 용기, 가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파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으며, 콘트리트 전신주까지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방치된 수십여개의 전신주에는 ‘동숙간 00100’, ‘영수간 9910E’ 등의 전주 번호찰까지 그대로 붙어 있어 한국전력 측의 전신주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대부분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보인다”며 “관계 부서와 협의한 뒤 수거해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경기본부 측은 “철거된 전신주의 경우 상태에 따라 다시 사용하는 제품도 있지만,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은 대부분 폐기처분한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전신주의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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