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고령화사회의 세대공존

채근담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하루해가 벌써 저물었으되 오히려 노을이 아름답고, 한 해가 장차 저물려 해도 귤 향기가 더욱 꽃답다. 그러므로 일생의 말로인 만년은 군자가 마땅히 정신을 다시 백배할 때이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원숙해지고 깊어지는 지혜를 가진 노인을 잘 비유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평균 생활수준의 향상과 첨단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그에 따라 고령화 사회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불로불사를 소망하는 것은 비단 중국의 진시황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오랜 소망인 장수가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비율의 감소, 고령층 부양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경제전반에 큰 부담으로 치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른 연령별 인구구조를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총인구중 65세 이상 비율이 1970년 3.1%였던 것이 2000년에는 7.2%로 증가했으며 2017년 14.0% 그리고 2026년에는 20.8%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6명당 노인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5명당 노인 1명, 2040년 1.7명당 노인 1명, 2060년 1.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저출산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속도가 선진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회자될 것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경제적인 문제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저출산과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경제능력 감소다. 충분히 일 할 능력과 의지가 있어도 정년퇴직으로 인해 노동 가능한 노인들도 노동의 기회를 잃고 경제활동에서 밀려나고 있다. 가정에서의 위치는 축소되고 기성세대에 짐이 되어버린 노인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깊은 연구와 고민에 따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국가와 산업계, 복지계가 공존하여 노인복지정책을 얼마나 심도 있게 고민하느냐에 따라 고령화 사회의 알맞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진다. 국가에서는 출산 장려 제도를 시행하고 노인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급속한 고령화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복지제도 자체도 미흡하고 퍼주기식의 경제 보조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깊이있는 연구를 통한 노인 일자리 마련 등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노인이 된다.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만한 미래가 될 것이다.

김성철 ㈔인천산업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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