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광우병… 판매 중지·회수 ‘비상’ 축산계 “수입 중단하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국내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형마트가 즉각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중단에 들어갔고 일선 정육점도 속속들이 회수한 가운데, 축산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지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소 해면뇌상증(BSE), 즉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전면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재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에 발생한 BSE와는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는 곧바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육류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한 대형마트의 육류 진열대는 미국산 쇠고기를 진열장에서 빼버리면서 일부가 텅 빈 모습이었다. 성남시 분당구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한우와 호주산 뿐 미국산 쇠고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부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중단에 들어갔으며, 이마트는 정부지침을 지켜본 뒤 판매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상당수 식육판매업소 역시 미국산 쇠고기를 즉각 회수했다.
수원 K 축산물도매센터는 10% 안팎으로 판매하던 미국산을 반품조치 했고, 안양 M 축산물도매센터, 군포 L 식육센터, 의정부 S 정육점 등 일선 식육판매업소에서 미국산이 자취를 감췄다.
K 축산물도매센터 업주 A씨는 “호주산 판매까지 감소하고, 한우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쇠고기 판매 자체가 줄어드는 것으로, 이윤을 줄이고 할인판매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우병 발생에 따라 관련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강력한 수입위생조건의 개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BSE와 관련해 미국 측에 상세한 정보 제공을 요청한 상태”라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검역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작업장별·일자별로 구분해 개봉검사를 전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6년만으로 이번이 4번째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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