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육군 17사단, 서울시계~김포대교 1.3㎞ 어제부터 제거 착수
남북분단의 산물인 한강하구의 철책이 마침내 철거됐다.
한강하구 김포쪽 철책 관할부대인 육군 17사단은 9일 오전 고촌읍 전호리 서울시계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지점 1.3㎞ 구간의 철책 제거에 착수했다. 이날 군은 병력 50여명과 절단기 등 각종 장비를 동원, 300여m의 철책을 완전 제거했다. 철거 작업에는 유영록 김포시장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군은 이날 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남단까지 1㎞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한강 행주산성~김포대교 북단(3.6㎞) 구간은 고양시와 9사단이 오는 19일부터 철거에 착수, 1~2주에 걸쳐 철거가 진행되며,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 김포 쪽 8.4㎞와 고양 쪽 9.9㎞ 철책은 오는 12월 말부터 철거를 시작, 내년 상반기까지 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일산대교에서 북측으로 김포, 고양 양측 구간 철책은 간첩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대로 두기로 했다.
철책 제거에 앞서 김포·고양시와 군(軍)은 지난 2008년 12월 각종 감시장비를 설치키로 협약을 맺고 일산대교 하류 부분에 보초시설과 탐조등, 수중감시 장비, CCTV, 상황실 등 보안 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강하구 철책선은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40여년전에 설치됐으나, 1990년대 들어 남북 대치상태가 완화되면서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과 함께 철거 압박을 받아왔다. 군은 김포대교 부근에 경계력을 강화해 철책을 철거해도 군 경계와 시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 시장은 “40년이란 오랜 시민숙원이 풀려 기쁘다”며 “철책제거로 생긴 한강 둔치는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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