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원 주민들 “대형차량 마을도로 통행에 건물 흔들리고 균열” 대책 호소
남양주시 퇴계원면의 주민들이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 출입차량들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남양주시와 퇴계원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남양주시 퇴계원면 152의 6 일대 6만4천153㎡ 부지에 21개동 1천76세대 규모의 현대힐아파트를 지난해 착공,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착공 당시 아파트 현장으로의 진입로가 마땅이 확보되지 않자 기존 마을주민들이 이용하는 8m 도로를 이용한 뒤 준공전 진입로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남양주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빗발치고 있다.
공사차량이 출입하면서 도로 곳곳에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콘크리트 포장이 깨지는 등 도로 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이들 공사차량이 좁은 8m 도로를 나와 퇴계원역앞 2차선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과 뒤엉키면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퇴계원면 일대가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공사장 인근 한신빌라 60세대와 현대그린빌라 24세대, 상가 등 노후건물 100여 세대는 대형 공사차량이 드나들면서 건물이 흔들리고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현재 주민들은 피해사례를 수집해 남양주시에 공사중지 명령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하고, 서명운동에 나선 상태다.
주민 김경돈씨(53)는 “맹지나 다름없는 토지에 아파트 허가를 내주고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 남양주시의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며 “시는 즉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 파악에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제기돼 시공사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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