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나대지로 방치된 반환 미군공여지를 주민편익을 위해 임시로 주차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8일 의정부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반환된 미군공여지 중 지난해 9월 오염정화작업이 완료된 홀링워터 남측 부지 1만6천800㎡와 라과디아 체육공원 부지 11만 8천950㎡가 매각이 안 된 채 방치되고 있다.
홀링워터 남측 부지는 의정부시가 토지 소유주인 국방부로부터 사들여 지상은 공원으로, 지하는 36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으로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예산 부족으로 올해 매입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등 부지 매입에만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방부가 부지 경계에 담장을 설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인근에 지난 1월 문을 연 민자역사와 오는 4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이 인접해 극심한 주차난이 우려됨에 따라 홀링워터 남측 부지를 주차공간으로 활용, 도시미관을 살리고 도심 주차난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 동서대로를 개설한 데 이어 오는 6월 말까지 남북 간 도로를 개설할 예정인 라과디아 체육공원 부지도 마찬가지다.
시가 예산이 없어 수년간 매입을 못 할 형편에 처하면서 각종 쓰레기가 버려지고 여름이면 잡초가 무성해 해충이 들끓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주변이 주택가로 청소년들이 드나들면서 일탈장소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경전철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담장을 허물고 임시도로 개통을 요구하는 등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만식 의사모 회장은 “매각이 안 된다고 버려둘 것이 아니라 수십 년 간 미군 주둔으로 손해를 입은 주민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매각 전까지 임시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재산관리 차원에서 매각계획이 수립된 재산은 무상사용허가를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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