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누가 교육을 살릴 것인가?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며 국가의 미래를 밝게 열어 줄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21세기 새 시대를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은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였으며 이에 알맞은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수립하고 펴나가고 있다.

 

반면 우리의 교육 현실은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를 안고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교육개혁과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교육 정책은 국가의 미래와 피교육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수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정권이 바뀌고 같은 정권아래서도 교육 수장이 교체되고 또 다른 정당의 교육감이 선출되면 흔들린다. 결국 교육은 휘청거리고 학교 붕괴니 교육대란이니 하는 형용사가 난무하여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은 혼돈스럽고 불안해 한다.

 

이에 더해 우리의 교육현장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 가운데 ‘학생은 있지만 제자가 없다,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다, 그리고 부모는 있지만 학부모는 없다’라는 4부재(四不在)의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오래 전 영화제목으로 더 알려진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라는 말은 원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비유해서 표현된 것인데 임금, 스승, 부모의 은혜가 같다. 즉 스승과 부모를 같은 위치에 두고 존경한다는 의미로서 교육현장에 대한 옛 어른들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교육현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학생체벌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학생이나 부모가 담임을 경찰에 신고하는가 하면 직접 구타하는 교권침해 사건들을 언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청소년은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사랑을,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어버이 같은 자상하고 고마우신 선생님이 학교에 존재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학생은 있으나 제자가 없을 것이다.

퇴보하고 있는 교육 현실

 

아울러 학생들의 부모는 있으나, 가정에는 어떠한 교육의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지나친 일류 지상주의로 사교육비는 급증하여 공교육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결국 제자부재, 스승부재, 학부모의 부재, 이에 일관된 교육정책의 부재가 더해져 부모가 동요하고 학생들이 흔들리고,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어 교실 붕괴, 학교붕괴, 공교육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누가 교육을 살릴 것인가? 첫 번째, 국가이다. 누가 교육의 수장이 되건 교육정책이 지속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조령모개(朝令暮改)식 인사와 정책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두 번째, 스승이다. 선생의 의무는 학생의 아픔이 무엇인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무엇인지, 부모의 마음으로 듣고 상담해주는 것이다. 선생은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권이 확립되어야한다.

정부·스승·부모 모두의 노력 필요

 

세 번째, 학부모이다. 자녀의 교육을 학교나 학원에 일임하는 무관심의 교육이 아니라 가족간의 대화, 자녀에 대한 배려 깊은 관심에서 시작하는 가정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정에서의 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실천함으로 교육의 극대화는 물론 가정의 붕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붕괴는 학교의 붕괴를 가져오고 더 나아가 사회의 붕괴로 이어 질 수 있는 만큼 건전하고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도록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더불어 학교에서 선생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이 수립되고 지속되어야 하며 학교의 역할과 활동에 대하여 부모의 신뢰가 함께 하는 등, 정부, 스승, 부모, 학생을 비롯하여 국민 모두가 공동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합심하여야 한다.

 

지금이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교육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김정행 용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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