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민들 투철한 안보의식 필요

초등시절 교육에서 어느 댐 제방의 벌레가 뚫어 놓은 조그마한 구멍으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구멍을 조기에 메워 큰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생각난다.

 

요즈음 국민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져 걱정이다. 연평해전, 대청교전, 천안함사건, 연평도 포격 들을 격으며 국민개개인의 안보의식이 그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격어보지 못한 요즘 세대는 전쟁이든 안보든 남의일,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 옛날일이라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반도는 분명 휴전상태이고, 1·2연평해전,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서 연이어 연평도포격 뿐만 아니라 핵 마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선군정치체계와 적화통일야욕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우리 청소년들은 이러한 것을 모르고 자연스럽게 넘겨버리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최근 어느 기관에서 전국 초중고생 1천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가장 높고, 다음은 일본이고, 북한은 세 번째라고 답한 설문결과가 그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휴전이라는 상황 속에 있으면서도 친구와 적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국가안보의식이 해이해진다면 제방의 조그마한 구멍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큰 구멍으로 이어져 재난으로 이어지듯이 국가적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6·25전쟁은 분명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를 기하여 북한의 예고 없는 일방적인 기습공격으로 서울이 함락되고 한강다리가 폭파되어 서울이북지역 주민들이 남쪽으로 피난하면서 수많은 피난민이 한강물에 수몰되는 참상을 겪었고,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되어 불사의 전투로 방어하였던 사실이 현장 증거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묻는 어느 인터뷰에서 정확히 대답을 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야 말로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 사회에는 살아있는 안보교육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이 전개되어 튼튼한 안보관이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968년 11월 울진 삼천에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강원산골의 초등하교 2학년생이던 이승복에게 ‘북한이 좋으냐, 남한이 좋으냐?’고 무장공비가 묻자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말했다가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것을 우리는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다.

 

나라가 없으면 국민도 없고, 국민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내가 있는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되려면 그것은 오로지 투철한 안보의식의 바탕위에 이룩될 것이다.

 

우리를 위해 희생한 천안함 46용사들.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은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후세에 전하며, 투철한 안보의식을 국민 개개인이 마음으로 품어 다시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오홍택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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