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블록 유실 ‘부실 시공’ 논란

시흥 거모~신길간 100여m…준공 3년도 안돼 수해로 작년에 무너지고 떠내려가

시흥시가 준공한 지 3년도 안 된 하천의 호안블록이 지난해 수해로 100여m가량 유실되거나 무너져 내려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323억원을 들여 거모~신길 간 4.6㎞(시흥경찰서 앞~안산시 신길온천역) 도로 개설공사와 도로 옆 자연하천인 제기천의 호안블록 개량공사를 착공한 지 4년 만인 지난 2008년 11월 준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호우로 준공한 지 3년도 안 된 제기천의 호안블록 150여m가 무너지거나 유실됐다.

 

시는 수해복구비 5천800만원을 들여 지난 2월27일 보수공사에 착공, 오는 4월 말 준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거모∼신길 간 도로는 지난 2007년 7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하청업체의 부도로 상당기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돼 준공이 1년 이상 지연됐다.

 

특히 공사가 상당기간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할 때 연결부위 이음매가 정확히 맞지 않으면 빗물이 스며들어 호안블록이 유실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관리감독 소홀로 말미암은 부실시공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호안블록이 유실된 것은 자연재해였다”며 “현재로서는 부실시공을 확인할 수는 없는 실정이며, 올여름 장마철을 대비해 보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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