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미인대칭비비불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렸다’, ‘사고는 행동의 씨앗이다’는 미국의 문학자이자 사상가인 랠프 에머슨(1803~1882)의 말이다.

 

누구나 좋은 인생을 꿈꾸고 성공을 원한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4계절 내내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생각해 본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딱히 내세울 만한 건 없다. 에머슨의 ‘성공이란 무엇인가(In Search of Success)’를 떠올리면서 위안을 해 본다.

 

‘자주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아름다움을 누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집을 나올 때 한쪽 주머니에 동전 10개를 넣고 나온다고 한다. 매번 다른 사람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다른 주머니로 동전 한 개씩을 옮겨 넣는다. 길가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먼저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건네면 동전 한 개를 옮긴다.

 

또 칭찬 한마디 격려 한마디 공감할 수 있는 말 한마디를 한 경우에도 하나씩 옮긴다. 내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비판할 일이 있음에도 꾹 참을 수 있을 때나, 상대방이나 자신에 대하여 불평을 견뎌낼 수 있을 때도 동전 하나씩을 옮긴다.

미소, 인사, 대화, 칭찬을 하는 것과 비난, 비판, 불평을 참는 것 등 작은 선행 7가지의 첫 머리글자를 따면 ‘미인대칭비비불’이 된다. 막상 ‘미인대칭비비불’을 실천해 보려 하면 뜻밖에 쉽지 않다. 수십 년간 굳어온 얼굴을 쉽게 펼 수 있을 것 같은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해보자.

 

소리를 내어 웃으면 더욱 좋겠다. 여럿이 만나는 자리에 갈 때는 꼭 미리 화장실을 들러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의 굳은 근육을 바로 펴서 상대방을 ‘환영’할 수 있는 마음 준비, 얼굴 준비를 해보자. 에머슨의 말대로 자주 많이 웃는 것은 성공이고 축복이다. 자신에 대한 축복이고 상대방에 대한 축복이다. 웃고 살자.

 

또 곧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지나 임진년 한 해를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조금 덜 성취했다 하더라도 자괴하지 말자.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행복감을 누리자. 7가지의 작은 선행을 내일로,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지금 당장 하자. 가까운 이웃 가족에게 해 보자.

 

강정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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