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재두루미 보호를 위해 취·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재두루미 집단서식지로 유명했던 옛 김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재두루미 도래지역인 한강하구 홍도평과 고촌면 태리 일원에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재두무리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듬에 따라 지난해부터 4년에 걸쳐 하성면 후평리 일대 농경지 37㏊를 재두루미 취·서식지로 조성하고 있다.
후평리는 지난 1980년대만 해도 2천여마리의 재두루미가 서식했던 곳으로, 시는 오는 2014년까지 19억원을 들여 이 곳을 당시 환경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시는 재두루미가 물이 낮은 습지나 갯벌,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강 옆을 좋아하고, 동일한 취식지로 도래하는 귀소 본능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과거 국내 최대 재두루미 도래지였던 후평리 일대를 재두루미 취·서식지 조성 대상지로 선정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억2천여만원을 들여 후리새(모형 재두루미)와 차폐가림막을 설치했으며, 2~3일에 한번씩 먹이주기 행사를 가져 재두루미를 불러모았다.
또 습지에서 잠을 자는 재두루미의 습성을 고려해 가을걷이 후 논에 물을 채워 10~20㎝ 깊이의 무논을 조성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부터 먹이주기 행사와 무논 조성을 본격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재두루미들이 군집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재두루미 도래 경향 및 변화 추이를 분석, 최적의 취·서식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재두루미를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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