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ㆍ친절ㆍ친환경 … 세계적 명품서비스 '시동'
심재천 경기도택시사업조합 이사장은 35년간 ‘택시’만 쳐다보며 살았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심 이사장은 경기지역 택시업계를 세계 으뜸으로 이끌고 벤치마킹의 표본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조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심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택시업게 발전은 물론 블랙박스 설치, 디지털운행 기록장치 도입 운동 등을 통해 경기지역 교통사고 감소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심 이사장으로부터 경기 택시업계의 현안과 과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내용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도택시업계의 올 한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대중교통의 범주에 택시에 포함돼야 하고 클린 디젤택시를 도입하는게 우선 과제다.
구역여객운송사업인 택시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서 공로분야 수송분담률이 44.4%로 서민생활과 밀접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버스 등의 노선여객과 구별되는 택시만의 기능적 특징으로 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함에도 버스산업에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편중돼 여객운송업간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버스재정지원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9천억원가량이나 된다.
특히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버스, 철도 등에 대해 5년 단위 대중교통 기본계획을 수립돼 있다.
이에 따라 경영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및 대중교통 육성을 위한 재정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나 대중교통수단의 범주에 택시를 제외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교통정책 수립에 장애가 되고 있다.
택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상 구역여객운송사업으로서 정해진 일정 구역내에서 하루 24시간 여객을 수송하며 국민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하고, 버스나 지하철이 제공하지 못하는 신속성과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경영안정 및 운수종사자 처우개선과 택시이용 편의제공을 위해 택시의 대중교통 범주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올해 우리 택시업계의 중요한 과제다.
-클린 디젤택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1975년 택시연료로 LPG부탄 사용을 허용해 울릉도 등 특수지역을 제외하고 전지역 차량이 LPG부탄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1991년 800원에서 올해 2천300원으로 1천500원(287%)으로 인상된 반면, LPG가격은 같은 시점으로 봤을 때 1리터당 165원에서 1천원으로 무려 934원(566%) 올랐다.
이 때문에 더이상 업계에서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운전기사 또한 LPG가격 급등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로 노사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 업계는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시험운행결과 연비가 LPG(1리터당 6㎞)의 두배이상(1리터당 12.7㎞)으로 효율성이 입증된 클린 디젤택시의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클린 디젤택시 연료 세금면제를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발생하는 운송원가 절감액을 운전기사 처우개선과 경영환경 개선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블랙박스 설치가 교통사고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데.
블랙박스를 설치한 이후 택시기사들이 스스로 안전운전을 하는 동기부여가 돼 교통사고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는 경기도가 전국 16개 시도 중 최초로 예산을 지원해줌으로써 성과를 거둔 것으로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블랙박스는 정착단계에 들어갔으며 앞으로는 중요사고 사례별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운행기록 분석 등을 통해 교통사고 및 나쁜 운전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나갈 것이다.
앞으로 택시사고는 계속해서 감소될 것이다.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란 무엇이며 확대 구축방안은.
블랙박스의 설치로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사고는 경기도민들의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이니 만큼 감소를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운행기록장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란 택시에 장착해 과속, 급가속, 급제동 등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난폭운전 습관 등을 바로잡는 등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기대효과로 운수업체의 과학적인 교통안전관리 지원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정부와 지자체 교통안전 정책수립을 위한 업무추진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 장치는 운행기록 파일을 전산 분석해 운전자를 교육시킴으로써 사고예방 효과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안전공단과 유기적인 협의체 구성을 마련 중이며, 경기도와 시군에도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는 특히 영리목적이 아닌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택시기사 수당이나 사납금 등 지속되는 분쟁에 대한 대안은.
택시가 대중교통의 범주에 포함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또 클린 디젤택시 도입으로 얻어지는 운송 원가 절감액을 운전기사 처우개선 및 복지향상에 활용할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모든 것들이 경기지역 택시업계 뿐만 아니라 기사들을 위한 정책이며,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법인택시 업계의 향후 전망은.
현재 우리 택시업계는 택시면허의 과잉공급과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승객의 감소 및 LPG가격 급등, 운전기사 부족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인건비 15%, 복리후생비 29.3%, 차량보험료 19.7%가 각각 상승했고, 중형택시 가격 또한 25.1%에서 37.1%로 인상돼 택시운송원가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택시운송업은 이미 사양산업에 접어들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택시가 ‘대중교통의 범주’에 반드시 포함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경영안정이 이뤄질 수 있으며 안전·편리·신속한 택시로 이용 승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택시로 거듭날 수 있다.
-조합 및 택시업계 발전을 위한 구상은.
여러 방면으로 택시업계의 안정화와 발전방향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택시업체인 MK사로 전세계에서 견학을 가고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일본은 택시업계의 안정화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들에 대한 복지수준도 높아 친철한 택시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택시업계도 수많은 발전을 해왔다.
단순히 운송수단으로 여겨졌던 택시가 보다 편리하고 친철한 지역 곳곳 발품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으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의 택시업계, 특히 경기지역 택시업계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며, 택시조합 역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갈 것이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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