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재직하는 아트센터의 비전 중의 하나는 ‘어린이가 자라나는 극장’이다. 아트센터만이 할 수 있는 예술교육을 통해 잠재된 소양을 개발하자는 목표가 있다.
또한, 예술교육을 통해 ‘세상이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많은 사람과의 관계 그래서 결코 인생이라는 것이 외롭지 않다’는 인성교육을 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다.
특히 어린이연극학교는 40명 정원에 접수 하루 만에 마감되는 아트센터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아트센터 근처에 인천상정초등학교가 있다. 며칠전 77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행사가 진행된 장소는 최근에 만들어진 ‘드림 홀’이라는 곳으로, 작은 강당이다. 학부모를 다 수용하지 못해 옆에 빈 강의실에서 영상으로 중계했다. 예전의 졸업식하고는 확연히 달라진 행사가 눈에 들어왔다.
77명의 졸업생에게 교장 선생님이 일일이 졸업장을 전달하고, 정면 스크린에는 졸업생 하나하나의 ‘나의 꿈, 나의 다짐’이 비치고 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이다. 그 하루를 즐겨라. 하루를 가치 있게 살아라, 오늘 속에 이미 내일의 시작이 있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필자는 인천상정초등학교 지역운영위원이다. 개방형 공모로 임용된 교장 선생님이 첫 인사로 아트센터에 오셨을 때, 예술교육을 통한 창의성 계발의 중요성을 말씀드렸던 것 같다.
그 후 인천에서 특성화 교육 지정학교로 상정초등학교가 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되었고, 필자는 이 학교의 지역 운영위원을 맡게 되었다. 6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일취월장했고, 첫 연주회는 놀라움이었다.
베네수엘라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가 있다.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엘 시스테마 출신의 대표적인 음악가로,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고 구스타보 두다멜이 있다.
그가 엘 시스테마를 이끌고 지난 2008년 한국에서 첫 콘서트를 가진 적이 있었다. 200명 가까운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가득 채우고 콘서트가 진행되었을 때 그 어느 연주회하고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감동을 전달되었다.
인천상정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음악교육도 올해도 계속된다. 지도교사는 체육선생님이다. 그분은 음악교육을 위해 대학원에서 지휘를 공부하신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이시다. 이 날 졸업식 마지막은, 운동장에서 졸업생들의 ‘꿈을 담은 풍선’ 날리기로 마무리되었다.
그들이 전문적인 음악가가 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조 경 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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