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이력은 참 특이하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극장장으로 근무하고, 그 후에 국립극장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한 아트센터에서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기업에서 공공기관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느낀 점은 ‘공공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른 비효율성도 눈에 띠었다는 점이다. 그때 든 생각이 기업의 장점과 공공기관의 장점을 잘 융화시키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나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국립극장 프로그램으로 반영시킨 것이 ‘열대야 페스티벌 2000’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도 국립극장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지속되고 있다.
당시 지방행정 5급 대상으로 공무원연수원 교육이 필자가 소속된 책임운영기관이었던 국립극장 방문연수가 있었고, 특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열대야페스티벌 기획단계에서 실행, 그리고 결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약점은 줄이고 장점과 기회 요소를 강화시키면, 지역에서도 새로운 문화상품의 개발과 지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축제원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때 많은 이들이 관심 깊게 동감을 표시하였고, 그들이 필요한 자료들을 나중에 보내 주었다.
필자가 근무할 당시 재직한 대기업은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있었고, 다행히도 금융위기가 나기 전 자산매각, 계열사 통폐합 등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룹기획실에 소속한 재단 극장의 관리자였기에 옆에서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개시 연도의, 국, 내외 정치, 경제 및 경영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경영과제를 도출하고 전략을 만들어 내가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기업으로서는 가장 당면한 과제를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들이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예술경영도 운영한다는 점에서는 기업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그리고 늘 경영의 위기관리가 존재한다. 특히 지방재정이 어렵고 현안이 된 만큼, 가장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대처해나가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앞서서 예술경영의 비용이 과대하여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반면 뒤처져서 지역민들을 문화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예회관들이 있지 않나 싶다.
지역의 문화자본을 성숙시키려면 한 걸음 앞선 보편타당한 운영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본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아트센터의 경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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