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서비스 단순 생산직 알선에 그쳐… 개선 필요성 제기
시흥시 종합일자리센터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구인·구직서비스가 단순 생산직 알선에 그치는 등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 종합일자리센터는 매월 7일을 구인·구직의 날(럭키데이)로 정해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구인·구직의 날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102개에 불과했으며,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도 17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흥 스마트허브에 1천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이 같은 이용률 저조는 구직업체들이 주로 20~40대 구직자를 선호하는 반면 모집직종은 단순 생산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급여도 1일 3만7천~4만5천원선에 그치고 있어 휴일을 제외한 한달 급여가 100만원을 약간 웃도는 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일 시흥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A업체의 경우 토요일 근무에 월 120만원, B업체는 주5일 근무에 9시간 잔업, 특근 조건으로 월 220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단순생산직만 모집하고 있어 구직자들이 급여나 근무여건이 나은 직장으로 얼마 안돼 이직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구직자들은 단순 생산직의 경우 굳이 일자리센터를 통하지 않고도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태여서 채용박람회가 형식적인 실적위주의 채용박람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구직자 김모씨(37)는 “구직자들이 원하는 좀 더 다양한 업체를 참여시켜 관공서의 채용박람회에서도 10년을 일할 수 있는 업체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종합일자리센터 관계자는 “구직자들이 좀더 다양한 업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며 “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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