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가다] 고양 서정초교

지난 2010년 3월 개교한 고양 서정초등학교(교장 이우영)는 개교와 함께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현재 23학급으로 532명 학생들이 학교중심가치를 비롯해 수업중심가치, 동행중심가치 등 3가지 중심가치를 세우고 학생이 주인되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서정초가 혁신학교로서 2년이라는 짧은기간이지만 교육공체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모아 공교육으로서의 학교교육이 새롭게 나갈 방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시도하고 있다.

서정초는 모든 학교활동의 중심을 학생에게 맞추는 것이 학생중심 가치로, 선생님들이 이이들 곁으로 갈 수 있게 학교의 불필요한 행사를 없애고 행정업무를 경감시켜 선생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수업중심가치, 학교는 선생들 뿐만아니라 학부모와 함께 학교를 열고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동행중심의 가치 등 3가치를 모토로 의미부여를 하며 공교육의 새로운 길찾기에 나서고 있다.

 

■ 단위학교 자율책임경영제 정착(학교자치 토대 마련)

서정초는 우선 교내 민주적 의사결정체제 확립과 토론문화 활성화를 위해 ‘협의 없는 결정 없다’는 원칙하에 모든 학사운영을 교직원전원회의에서 결정한다.

 

사안에 따라 학년대표자와 업무부장이 참석하는 학년대표자회의를 활용하고 모든 협의내용은 회의록을 작성하여 모든 교원이 공람하여 선생님 한사람 한사람 결정의 주체로 세웠다. 학교장의 입장도 있지만, 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모두 수용했다.

 

그럼에도 모든 교육결정의 중요 당사자는 학생과 학부모이기 때문에 늘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교장, 교감 같은 학교경영자는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의 자녀교육권이 보장되도록 학교가 하는 모든 교육결정을 교육수혜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협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민주적인 학부모회를 구성했다.

 

또 학교회계직 교육지원 인력들도 직업적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교육평가에서 이들의 의견을 청취 수렴하고 학교회계직협의체도 구성했다.

 

■ 참여와 소통의 학교공동체 만들기

교육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학교를 학생, 학부모, 교원으로부터 사랑받는 배움터로 만들자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를 받기위해서는 구성원들간의 참여와 소통이 활발한 공간이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교를 본래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려놓기위해서는 학부모의 지지와 협력이 절대적이다.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고, 사교육 광풍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교육의식이 선진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정초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학교운영위원회 정기 실시(월 1회) △학교카페 운영 활성화 △다양한 학부모 교육지원 동아리모임 조직 운영 △학부모사랑방 설치 운영(학부모 상시 모임터) △아버지모임 운영 △학부모월례정기배움강좌 실시 등이다.

 

결국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가 절대적인 조건이다. 교육은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를 중심에 놓고 상호협력하는 협육시스템이어야 그 효과성을 갖는다. 학생 인권이 존중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권이 보장될 때 교권도 세워지는 것이며 과감하게 학교경영자는 학교를 열고, 교사는 교실을 열고 있다.

 

■ 교육과정 혁신으로 창의적 인재 육성

서정초는 혁신학교 과제로 우선 학교를 교사의 교실수업 전념체제로 확고히 하고, 학교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 재구조화였으며 이 과정에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교사의 비본질적인 잡무를 경감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이 ‘우리 학교에 없어야 할 것’과 ‘새롭게 바꾸고 강화해야 할 것’들에 대한 구성원 간의 합의와 동의를 이끌어 냈다.

 

첫째, 국가수준 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과정과 교사가 실천하는 교육과정, 그리고 학생에게 실현된 교육과정이 서로 같은 교육철학적 가치와 목표를 바탕으로 유기적 관련을 갖도록 ‘만들어가는 학교교육과정‘을 추구했다.

 

둘째, 교육행위를 교육과정 속에 녹이는 학교단위 교육행사를 최소화하고 거의 모든 교육활동이 학년단위로 이루게 했다. 시간 운영만 달리할 뿐 학생들의 모든 교육과정활동이 학년별로 같게 했다. 즉 공동교육과정체제이다.

 

세째,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과 평가권을 교사에게 주었다.네째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을 시도했다.

결국 학교경영의 중심을 수업개혁과 교육과정개혁에 두었다.

 

■ 교원의 전문성과 교육적 열정 강화

아직도 학교 현실은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선망 받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와의 스펙트럼이 넓다. 학교교육 만족도의 열쇠는 결국 교사에게 달려 있다. 모든 교사의 직업적 능력과 교육적 열정을 상향평준화해야 한다. 학교경영의 핵심과제는 어떻게 모든 교사의 질을 상향평준화시키느냐에 있다.

 

서정초는 전 학년이 핵심역량 기반의 주제중심통합교육과정으로 학년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했다. 특히 모든 교사가 학습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고민을 갖도록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무엇을’ ‘왜’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또 학교의 중심을 교사의 수업연구에 두고 모든 교사가 학습자 중심,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학습의 관점을 바꾸어가기 위해 전 교사가 참여하는 상시수업 전교단위 수업공개와 수업연구협의회를 갖고 자기 수업을 되돌아보는 성찰 글쓰기를 유도했다.

 

이어 교원의 집단연수보다는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에 맞도록 다양한 영역의 자율학습동아리 형태로 연수형태를 바꾸었다.

 

 

■ 교실수업 전념을 위한 학교운영시스템 개선

서정초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없는 것들과 있는 것으로 구분된다.

없는 것을 보면 ▲상, 각종 대회, 학생임원제도가 없다 ▲학생조회 등 관행적 행사와 행사시 교사 동원, 내빈 초대가 없다 ▲신설학교 1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서, 학년교육과정도 없다 ▲전 학년 일제고사가 없다 ▲제1회 졸업식~대외상제도 없다 ▲많은 내빈이 참석하는 졸업식도 없다 ▲시험결과 처리에서 점수 채점이 없고, 평가시간 제한도 없다 ▲학급담임교사는 가르치는 일 외에 분장사무가 없다.

 

서정초에 있는 것들을 보면 ▲핵심역량 기반의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으로 전 학년이 재구성 운영 ▲저학년 상시학습보조교사 투입 ▲식당배식과 교실배식(5, 6학년)을 병행하여 모든 학년이 2블럭 수업 종료 후 급식을 실시 ▲문화예술교육 및 방과 후 교육 업무를 전담하는 비교원직 상근자가 있어 방과 후 교육 업무 전반을 기획·운영 ▲선생님들의 수업 지원을 위해 교수학습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은 선생님들로 하여금 늘 아이들 곁에 있게 하고, 오로지 교육과정 운영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학교시스템을 재구조화 해보자는 취지다.

 

■학교평가의 혁신

교육평가,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자체 반성적 집단사고를 핵심으로 학교교육 경영전반에 대한 평가를 매우 중요시했다. 평가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닌 발전을 담보하는 참평가로서 순기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단위학교 자체평가 시스템이 살아있어야 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서정초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자체평가 방안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 학부모로 하여금 학교경영 전반에 대한 직접 서술평가 방식을 시도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