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 활용 활성화와 기업의 경쟁력

(천자춘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1960년에 26.8%이었던 것이 2009년 49.2%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의 증가는 여성 삶의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여성 스스로의 의식 변화, 그리고 사회적 요구 등이 바탕이 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 사회적 요구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국가의 노동력 활용 방향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회적 요구의 배경은, 고령화·저출산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저출산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더구나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세대가 2010년부터 은퇴시기에 접어들면서 만성적 노동력 부족이라는 사회문제로 대두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노동력 부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것이 바로 여성인력의 활용이다.

 

두 번째는 지식기반 사회로의 진입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체력을 요구하는 직업들로 여성이 불리한 조건에 있었다면, 지식기반 사회는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요구에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OECD 평균보다 7.4%포인트나 낮은 수치이며, 더구나 출산과 육아 탓에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복귀함으로써 경제활동 참여율 곡선은 M자 형태를 띠게 된다.

 

또한,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복귀하는 과정에서 고용의 질이 하락하여 상용직이 아닌 임시직이나 비임금 일자리로 복귀하게 되고 이에 실망한 여성 인력이 고용시장에서 재이탈함으로써, 여성인력 활용도가 더욱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녀의 출산과 육아에 의해서 여성인력이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녀의 출산과 육아의 일차적인 책임을 여성에게 국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여성의 성역할을 구분 짓는 인식의 변화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 및 육아의 개인 부담을 공동부담으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직장 생활에서도 반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취업모가 가사나 육아 등의 가사노동으로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을 기업 자체적으로나 범국가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한다. 향후 여성인력의 활용도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인천경영자총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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