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3만여명 무료 검진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폭탄 파쳔에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모씨(82)는 지난 13일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을 찾아 CT촬영을 했다.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비용 문제로 CT촬영을 받지 못하다가 파주시와 파주병원이 체결한 무료진료 의료장비지원프로그램 협약에 따라 이날 무료로 검진을 받았다.
이처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이 파주시와의 협약에 따라 진료장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심뇌혈관질환예방 무료 CT진료사업이 서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파주시장이 의뢰하는 국가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무한돌봄 대상자 등 3만여명으로, 이들은 CT촬영을 전액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들도 본인부담금 50%만 내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지난 5개월여동안 진료비가 없어 제대로 정밀검사를 받지 못했던 시민 100여명이 무료 CT진료사업의 혜택을 봤다.
취약계층 무료 CT진료사업은 시비 10억원 등 14억원을 들여 파주지역 최초로 128채널 CT기기를 설치하면서 가능해졌다. 도입된 CT는 방사선이 최소화된 기기로 0.33mm의 상처까지도 잡아 낼 수 있는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주민 정모씨(44)는 “평소 흉통이 심해 CT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CT촬영비가 만만치 않아 검사를 못받고 있었다”며 “이번에 시의 도움으로 무료진료를 받아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김현승 파주병원 원장은 “공공기관에 최신의료장비를 도입함으로서 지역주민들이 타지역의 병원을 찾아가는 불편을 줄이게 됐다”며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함으로서 지역주민의 보건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비지원을 해준 파주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인재 시장은 “파주시는 CT장비 구입비를 지원하고, 파주병원이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에 상호 노력하는 사례를 남겼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한 건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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